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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6일 수요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보낸 어린이 날

2010년 5월 5일
그렇다. 어린이 날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경마공원을 생각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무슨 행사를 하는지 살펴봤다.
음~ 괜찮군.

아침일찍 아이들을 깨워 경마공원을 향해갔다.(아이가 셋이다.)
경마공원에 도착했다.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다.
8시 40분경에 도착을 했는데, 9시부터 문을 열어준다고 한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사고가 심히 걱정되는 풍경이었다.

아내에게 아이들데리고 뒤로 빠져있다가 좀 정리가 되면,  천천히 들어오라고 했다.
나는 여러가지 물건을 들고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섰다.
문이 열리자 마자 정신없이 열심히 뛰었다.
예전에 있었던 오두막은 사라지고 없었다.
게다가 경마공원은 공사중이었다. -.-;;
이렇게 엄청난 사람들이 올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왜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사항에 대한 공지가 없었는가?
아니, 이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홍보를 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솜사탕 행사.
어린아이들은 솜사탕을 보면 먹고 싶어한다.
그래서 딸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줄을 섰다.
30분을 줄을 서 계단을 내려간 뒤의 사진이다.
이렇게 1시간을 넘게 줄을 섰으나, 결국 딸아이는 솜사탕을 먹지 못했다.
솜사탕 기계가 3대가 있었는데, 고장이 났다고 한다. ㅠ.ㅠ
솜사탕 기계 앞으로 가보니 어이가 없었다.
솜사탕 기계의 벽을 문질러 아이들에게 솜사탕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 크기도 상당하다.

어린 아이들은 저 큰 솜사탕을 받아들고 좋아했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면 그 뿐이다.
이것이 공짜로 경마공원이 지역민들에게 되돌려주는 혜택인가?

다음은 케익을 나눠주는 이벤트였다.
엄청난 대형 케익이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당연히 사람들은 엄청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졸린 아들을 안고 있는 아버지.(예쁜 조카나 손자를 10분만이라도 안고 서 있어 보았는가? 아마 경험이 있다면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것이다.)
손자의 손을 잡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 날을 맞은 오늘의 주인공.
그들이 이렇게 긴 줄을 서고 있었다.

공짜로 주는데 무슨 말이 많냐?
그래, 공짜로 주는 것은 고맙다.
그러나, 그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자비를 갹출하여 행사를 치르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수익금 중 일부를 다시 지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행사는 경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은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생색을 내야 하는 것이 옳은가?
이렇게 대접(?)받은 지역민들은 경마에 대한 인식이 좋을까?

어차피 지역민들에게 이익금의 일부를 돌려주려고 생각했다면, 이보다는 더 행사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편안한 휴식의 날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벌써 1개월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지난 사진을 보면 그때의 불쾌감을 아직도 느낄 수 있다.
내년에는 훨씬 더 개선된 행사를 기대한다.

북한 : 브라질 경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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