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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0일 수요일

의자 뺏기 놀이

열심 지옥으로 내 모는 것을 '정상'으로 여기는 사회는 위험하다. 어른도 아이도 '열심 지옥'안에서 "더!, 더!"라고 외치며 초조해 하는 사회, 여유 없는 사회.
그러한 사회에서는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한번 생각해 보자고 말하기가 어렵다.
잠시만 마음을 놓아도 뒤처질 것 같고, "정신이 빠졌구나!"하고 혼이 날 것만 같다.
그래도 여기서 잠깐 멈춰 서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20년 남짓한 사이에 의자 개수는 8개에서 6개로 줄었다. 이대로 가면 더 줄어들 것이 뻔하다. 더 줄어서 4개가 되고 3개가 되면 10명 중 예닐곱은 앉을 수 없게 된다. 그런데도 정말 열심히만 하면 괜찮을까?
의자가 하나라도 있으면 누군가는 앉을 수 있다. 그럼 그 사람은 "열심히 산 사람"이 된다. 하지만 나머지 아홉은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말인가?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은 정말 형편없는 사람일까? 열심히 해도 앉을 수 없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아니, 그 전에 대체 그런 의자 뺏기 게임을 왜 해야 하는 것일까?
자기가 앉을 수 있다고 해서 과연 기쁘기만 할까?
그렇게 앉은 자리는 과연 편안하기만 할까?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덤벼라, 빈곤>> 유아사 마코토 지음, 찰리북
좋은 생각 사람들 - 수요일의 밑줄 긋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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