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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8일 목요일

결혼기념일

오늘은 결혼 기념일이다.

갑자기 새로운 일을 하게되어 정신없이 바쁘다.

그래서, 결혼 기념일이라고 뭐 별다른 준비를 한 게 하나도 없다.

 

오늘은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아들과 딸이 소풍을 갔다.

얼마를 줄까 고민했다.

많은 돈을 주면 위험하고, 또 잃어버리면 아깝고....

그 때, 내 어릴적 생각이 났다.

소풍간다고 용돈을 받아서 이것 저것 사고, 문방구에서 물총도 사고....

5천원씩 주라던 아내의 말에도 불구하고, 손에 만원씩 쥐어주었다.

 

그런데, 4시쯤이면 집에 와야 할 아이들이 6시가 다 되어가도 안왔다.

학원은 안간다고 했었다.

아내에게 학원에 수소문 해보라고 한 뒤 나는 일을 보러갔다.

아내가 다시 전화를 해서, 학원에는 안왔다고 했다.

바쁘겠지만, 학교앞 문방구로 가보라고 했다.

문방구로 가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이 다 떠올랐다.

내가 돈을 너무 많이 준 것인가...

만약에 문방구에 있다면, 혼을 내주어야 하나...

그래도 오늘은 소풍날이니까 그냥 넘어갈까...

 

문방구에 들어갔다.

그러니, 주인아주머니는 10분쯤 전에 동생을 데리고 갔다고 했다.

뭔 선물 포장을 하고서....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오늘이 결혼 기념일이라는 것이.....

갑자기 목이 메이왔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사과를 해야겠다.

내가 아이들에게 잘못한 것은 없지만, 마음이 지은 죄도 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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